中, 명문대 여대생 난자거래 성행
입력 2011-11-14 19:10
중국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즈춘(知春)로에 있는 한 호텔 커피숍.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여대생들이 소파에 앉아 있고 이들을 향해 한 남성이 뭔가를 설명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 14일자 1면에 크게 실린 사진에 담긴 한 장면이다.
이 신문 여기자는 중국에서 공공연하게 난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실태를 잠입 취재했다. 불법으로 인터넷을 통해 난자 거래를 중개하는 회사는 대리 임신, 난자 채취, 친자 확인, 출생증명서 발급 등 모든 걸 책임진다.
“칭화대, 베이징대 여학생 난자 급히 구합니다. 키 163㎝ 이상, 쌍꺼풀, 3만 위안(530만원 상당). 칭화대 베이징대가 아니면 연락하지 마세요.” 한 인터넷 사이트에 난자 거래 중개인이 올린 광고다. 이들은 2만∼3만 위안(354만∼530만원)을 지급한다며 지원자를 모집한다. 베이징사범대 등 다른 명문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난자 매매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난자 제공자의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나면 불임 부부인 고객과 학생이 중개인의 주선으로 직접 만나게 된다. 이러한 ‘면접’은 매주 토요일 호텔 커피숍에서 이뤄지는데 한번에 고객 10여명, 난자 제공자 20명가량이 나온다. 이때 여학생은 신분증과 졸업장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고객의 요구는 까다롭다. 서북쪽 사람인 경우 남쪽 출신 여학생을 원하는가 하면 특정 혈액형은 안 된다고 못 박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도 계약서는 쓰지 않는다. 증거가 남아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