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이근호 레바논 전선 휘젓는다… 조광래호 11월 15일 승점 보태면 최종예선 확정

입력 2011-11-14 18:24


현재 B조에서 3승1무(승점 10)로 레바논(승점 7), 쿠웨이트(승점 5), 아랍에미리트(UAE·승점 0)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레바논 전에서 이기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낸다. 한국은 레바논과 비기거나 지더라도 쿠웨이트가 UAE를 이기지 못하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46위로 최약체 전력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한국과의 3차 예선 1차전에서 0대 6으로 대패한 뒤 오히려 팀의 사기가 오르고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2∼4차전에서 2승1무의 무패행진을 앞세워 조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중동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승리 방정식은 원톱 스트라이커에 이근호(감바 오사카)를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이승기(광주)와 서정진(함부르크)을 배치하는 새로운 ‘스리톱’이다. 이는 기성용(셀틱)의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고, 설상가상으로 박주영(아스널)이 경고누적으로 레바논 전에 결장하기 때문이다. 지동원(선덜랜드)도 컨디션 난조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근호는 UAE와의 4차전에서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뽑아내며 박주영 대신 공격 선봉을 맡은 바 있다. 조 감독은 또 활동량이 많은 이근호의 2선에서 공간 침투로 공격을 지원할 섀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손흥민(함부르크)을 배치한다. 이근호는 “평가전은 물론 월드컵 예선에서 골을 넣은 것이 한참 된 것 같다”며 “욕심을 내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조급해지기 때문에 힘을 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중원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홍정호(제주)가 맡고 포백은 이용래(수원)와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울산), 차두리(셀틱)가 맡는다. 조 감독은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를 수비형 미드필더, 이용래를 왼쪽 풀백으로 배치하는 ‘홍정호-이용래 시프트’를 UAE 전에 이어 또 한 번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이 변함없이 맡는다.

조 감독은 “이근호가 움직임이 많아 손흥민이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레바논의 수비를 깨려면 이근호가 전방에서 흔들고 2선에서 손흥민이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작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