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묘소 90㎝ 구리검 도난

입력 2011-11-14 18:21

미국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 묘소에 있던 구리검(劍)이 도난당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라진 구리검은 길이 약 90㎝의 장식물로 링컨 대통령 묘소에 있는 남북전쟁 당시의 포병 동상이 들고 있었다. 이 검은 121년 전인 1890년에도 도난당한 적이 있다. 당시 사라진 검은 남북전쟁 때 사용된 포를 녹인 청동제였다. 링컨 대통령 묘소에는 사방으로 남북전쟁 때 참전한 포병, 기병, 보병, 해군을 각각 기리는 동상이 있다. 포병 동상에 있던 구리검만 도난당했을 뿐 다른 피해는 없었다.

일리노이주 유적지 보존청의 데이브 블란쳇 대변인은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것은 이해한다 하더라도 범인이 왜 구리검을 훔쳐갈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인은 링컨 대통령 묘소 인근에 있는 오크 리지 공동묘지가 닫힌 후 검을 훔쳐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이곳은 링컨 대통령과 아내 매리 토드, 자녀 4명 가운데 3명이 묻힌 가족 묘소다. 링컨을 애도하는 미국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묘소 중심에는 36m 높이의 첨탑이 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