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이 11월 21일 버스타고 전국 중기공단 방문하는 이유… 분노한 2040 끌어안기

입력 2011-11-14 21:16


‘중소기업 금융환경 혁신대책’을 마련 중인 김석동(사진) 금융위원장이 본격적인 중소기업 현장실사에 나선다. 김 위원장은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관행 역시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14일 “김 위원장이 21일부터 1박2일간 주요 간부들과 함께 버스로 이동하며 전국의 중소기업 공단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중소기업의 실태와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경쟁력 있는 젊은 중소기업을 뒷받침할 방안을 모색하려는 목적이다.

이 관계자는 “세계경제 둔화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특히 큰 어려움에 처했다고 인식해 현장실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중소기업 살리기 행보에 나선 것은 대기업을 통한 고용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고용문제를 잡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창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현황도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 앞으로는 무분별하게 정책자금을 대출하지 않고, 젊은 창업자와 유망 회사를 중심으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의 관행을 손보겠다는 의지다.

김 위원장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중소기업 살리기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며 “이번에는 개선이 아니라 개혁을 해 보자”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금융위는 “사회적으로 2040 세대의 분노가 깊어지는 시점에서 중소기업 살리기는 필수적”이라며 “정책금융공사·기업은행·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금융공급 시스템을 재점검해 효율적인 중소기업 지원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