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흑자 전환엔 성공했는데… 추가 부실 가능성에 ‘지속’은 의문

입력 2011-11-14 18:14


1년여에 걸친 대규모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이 대부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추가 부실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어 지속 가능성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62억원, HK저축은행은 2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200억여원, 진흥저축은행은 140억여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외에도 한국(81억원)·경기(74억원)·동부(54억원)·W(45억원)·현대스위스2(20억원) 등 업계 중·상위권 저축은행들이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부실요인으로 꼽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줄이고 개인 신용대출에 주력한 것이 흑자 전환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부실채권이 일부 회수된 것도 경영 정상화의 디딤돌이 됐다. 대다수 저축은행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은행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금감원의 경영진단 결과 발표된 6월 말 기준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경영진단 과정에서 처분한 부동산 매각차익이 지난 3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되는 등 일회성 수익도 다수 포함됐다”면서 “하지만 신용대출에서 성과를 내면서 앞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에도 회계법인을 통한 저축은행들의 경영공시가 금감원 검사 결과 뒤집힌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는 없다고 약속했지만 경영지표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봐야 명실상부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인지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