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대 출신 독주 위험”

입력 2011-11-14 18:12

조현오 경찰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대 출신만으로 경찰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근 수뇌부 인사에서 치안정감(경찰청장 바로 아래 직급) 다섯 자리 중 네 자리에 경찰대 출신이 임명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외무고시 특채 출신인 조 청장은 “능력을 최우선으로 보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면서 “당분간 경찰대 독주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직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뜻이니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도록 제도적으로 고쳐가겠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전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해 “2만여명이 모여 행진까지 했는데도 질서정연했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집회를 한다면 과도한 금지 통고나 차벽 설치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집회 참가자들은 독립문과 서울역 등지에서 서울광장으로 행진하면서 전 차로를 막지 않고 인도 쪽 1∼2개 차로만 이용해 교통 불편이 크지 않았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