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ACM 대표 “의사 양성기관 없는 스와질란드에 2013년까지 대학·병원 완공 온 힘”

입력 2011-11-14 17:59


아프리카대륙비전(ACM) 대표 김종양(65·사진) 선교사가 아프리카 남동부의 스와질란드에서 기독대학교와 부설 대학병원을 설립한다고 14일 밝혔다.

김 선교사에 따르면 의과대, 간호대, IT공과대로 구성될 스와질란드기독대학교(SCU)는 스와질란드 정부가 대학부지 75㏊(23만평)를 무상 공급하고 교직원 급여 100%, 의과대 및 병원 기자재 40%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세워진다.

이 대학은 영혼 구원과 성경적 세계관에 따른 선진 교육을 통해 아프리카 현지 전문인력 양성, 삶의 질 향상과 사회복지 실현 등을 위한 것이다. HIV/AIDS센터, 말라리아·결핵 감염 예방, 모자보건센터 등으로 구성될 병원은 현지인 전문의가 없는 스와질란드 의료교육 시스템과 열악한 의료 환경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인구 115만명의 영연방 왕정국가인 스와질란드는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으나 현지인 의사들을 배출하기 위한 교육시설이 전무해 외국인들이 의료를 담당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김 선교사는 1985년 ACM을 설립, 스와질란드를 비롯해 말라위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콩고 케냐 등 7개국에서 교회개척과 교육, 보육원, 기도원, 선교농장 사역 등을 해나가고 있다. 미국 남침례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그는 2009년 연세대학교가 제정한 제9회 언더우드 선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선교사는 “2010년 7월 SCU 착공기념예배를 드린 뒤 지난 2월 대학 행정동부터 건설에 착수했다”면서 “2013년 3월 대학 및 병

원 준공을 거쳐 그해 8월 정식 개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SCU 설립 허가는 2006년 6월에 받았지만 설립 추진이 미뤄졌던 것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바라는 소박한 마음 때문이었다”면서 “그동안 음해성 비난과 투서로 인해 스와질란드 정부의 조사를 받는 등 어려움이 적잖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모든 누명이 벗겨져 스와질란드 정부가 이 일에 더 앞장서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대학과 병원은 아프리카에서 활동할 현지 전문인 선교사들을 배출하는 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CM은 매월 1만원 기부운동과 더불어 매주 월요일 SCU 설립을 위한 후원자 정기기도회 모임을 갖고 있다. 김 선교사는 “대학과 병원을 완공하기 위해선 150억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모든 과정을 하나님이 인도하셨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한국교회의 심부름꾼으로서 함께하는 후원자들의 뜻을 받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02-3431-0709·scuacm.org).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