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남성이 ‘위험’하다… 10명 중 4명 ‘뚱보’

입력 2011-11-14 18:31


30, 40대 남성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비만율은 40%를 넘고 흡연·음주율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0년 국민건강영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비만율은 30.8%(남성 36.3%, 여성 24.8%)로 나타났다. 성인 남성 비만율은 국민건강영양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최고치였고, 여성 비만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 남성의 비만율이 42.3%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41.2%로 뒤를 이었다. 여성은 60대 비만율이 43.3%로 가장 높았다. 30대 남성의 에너지 섭취량은 영양섭취 기준(100%)을 훨씬 넘는 112.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40대 남성도 105.6%로 기준을 초과했다.

하지만 운동량은 적었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평소보다 몸이 조금 힘들거나 숨이 약간 가쁜 신체활동을 1회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은 30대 남성 23.6%, 40대 남성 23.0%로 평균치(25.4%)보다 낮았다.

에너지 섭취량은 높은데 신체 활동은 적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비만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비만인은 정상체중 사람에 비해 고혈압 위험 2.5배, 당뇨병 2배, 고콜레스테롤혈증 2.3배, 고중성지방혈증 2.4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 관계자는 “청소년기를 제외하고 30, 40대가 에너지나 영양소의 생리적 필요량이 가장 많지만 운동이나 식이습관 개선 노력은 부족해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흡연율과 음주율 상승도 30, 40대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2009년 각각 56.2%와 48.9%였던 30, 40대 남성 흡연율은 지난해 각각 60.9%, 53.6%로 증가했다.

월간 음주율(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술을 마신 비율)도 30대가 2009년 78.1%에서 지난해 84.9%로, 40대는 79.1%에서 79.8%로 증가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 섭취량도 30, 40대가 충분섭취량(100%)의 3.8배(381.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복지부는 “조사 결과 금연, 절주, 신체활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최근 3년간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됐다”며 “보건소를 중심으로 건강생활 실천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추진하고 생애주기별 식생활 지침 보급, 나트륨 섭취 줄이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