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도 통합정당 참여해야”… 손학규, 진보정당 설득
입력 2011-11-14 18:31
민주당 지도부가 ‘헤쳐모여’식 소통합 행로를 걷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 진보정당들을 설득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세력, 복지세력을 포함한 진보세력이 민주진보 통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20일 민주진보 통합정당 연석회의에 더 많은 세력이 참석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비정규직과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보 정당·정파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민주진보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 준비모임’을 열고 야권통합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민노당, 참여당 등은 진보 소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야권 통합은 반쪽짜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보 소통합도 진통을 겪고 있다. 민노당과 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중심의 ‘통합연대’가 진행 중인 통합 논의는 내년 총선의 지역구 공천 방식을 둘러싸고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참여당은 이날 ‘후보 간 조정이 안 된 지역은 통합정당 출범 후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통합연대는 이를 환영했지만 민노당은 “원안대로 가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거부했다. 당초 3자는 실무협상에서 “후보 조정이 안 될 경우 당원 50%와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경선을 진행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