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흔들지 말라” 친박·쇄신파 ‘신당론’ 불끄기 나서

입력 2011-11-14 21:50

한나라당 신주류로 떠오른 친박근혜계와 소장파 의원들이 ‘박근혜 신당론’을 음모론으로 치부하며 확산 차단에 나섰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신당론은 사실무근이며 아무런 실체가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은 최근 선거에서 친이·친박 등 (계파) 없이 치렀고 앞으로도 단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장파 정두언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중심인데 왜 당을 나가겠느냐”며 “근거 있는 얘기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반도선진화재단 박세일 이사장이 추진하는 신당에 대해 ‘청와대 기획설’이 나온다는 지적에 “그런 얘기를 듣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세일 신당론은) 인물 대표성이나 세력으로 볼 때 취약하고 당을 만들어도 미미하다”며 “‘박근혜 흔들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당내 쇄신 요구에 대해 침묵하는 것과 관련, “대통령은 쇄신을 레임덕의 시작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레임덕은 국민의 뜻에 맞춰 일을 하면 (해결) 되는 것”이라며 “국민과 싸워서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가 대통령으로부터 쇄신의 방향을 받아내는 게 안 되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고 그러면 비대위건 뭐건 새로운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몽준 전 대표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어느 정당이든 당 지도부를 새로 뽑는 것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통성을 보여주는 방법”이라며 비대위 구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