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NS 통해 ‘對南선동’ 기사 공유 시작… 네이버·다음에도 올릴 수 있어

입력 2011-11-14 18:25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 선전·선동 전문 웹 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기사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 사이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외국 SNS뿐 아니라 NHN의 ‘미투데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요즘’ 등 국내 SNS에도 독자가 기사를 바로 올릴 수 있도록 했다. SNS의 기사공유 서비스를 북한이 체제 선전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민족끼리는 ‘모략적인 북인권국제영화제’ ‘진보세력 말살이 목적’이란 제목의 이날자 대남 비난 논평기사 두 꼭지 하단에 각 SNS의 대표 아이콘을 삽입하고 이 버튼을 클릭하면 독자의 SNS에 기사가 바로 실릴 수 있도록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그러나 이 두 개 논평을 제외한 다른 기사에는 SNS를 통한 기사공유 프로그램을 연동하지 않아 그 목적이 대남 비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 정부는 북한 웹 사이트 접속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으나 제3국을 경유한 프록시(Proxy) 서버로 우회하면 접속이 가능해 SNS를 통한 선전·선동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친북 활동은 33건이 적발된 데 이어 올해는 지난 7월 현재까지 63건이 적발됐다.

우리민족끼리가 지난해 8월 개설한 트위터 계정에는 1만명이 넘는 팔로어가 활동하고 있고, 하루 5∼10개의 트윗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민족끼리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도 계정을 만들어 영상 1800여개를 올리는 등 인터넷을 활용한 체제 선전에 주력하고 있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