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규복] 도농교류로 농어촌 소득 늘리자

입력 2011-11-14 17:56


최근 소득 증가에 따른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국민은 자연친화적이고 좀 더 가치 있는 삶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우리 농어촌은 국민의 이런 기대와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환경적·문화적 다양한 가치를 담고 있다. 도농교류라는 단어는 일반 도시민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도시민이 농어촌을 방문하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구경하고,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직접 체험하며, 특산물을 구매하고 토속 음식을 먹는 등의 모든 행위를 말한다. 도농교류라는 패러다임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문제(농어촌과 도시의 문제)의 해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

2000년 이후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농어촌관광은 농어촌과 관광활동의 단순결합으로 생각하였던 과거와는 그 개념을 달리하고 있다. 즉 도시민에게는 농어촌 자연환경의 아름다움과 지역의 전통문화와 생활을 체험하게 하여 새로운 관광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농어촌 주민에게는 생산지에서 농특산물의 판매와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에 농외소득을 창출하고 농어촌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어촌지역은 다양한 물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시스템화가 미흡하여 경쟁력이나 자생력을 갖춘 곳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다양한 관광수요자의 욕구충족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지역 거점화할 수 있는 농어촌관광 인프라 구축과 스토리텔링 기법 등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을 필요로 하고 있다.

도농교류사업 중 팜스쿨, 농어촌유학 등은 유치원, 초·중등학생과 학부모들이 그 수요자이며,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반영할 때 미래의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팜스쿨 사업은 차세대 주역인 초등학생들에게 농어촌 체험을 생활화하고 이를 학습과 연계하여 자연스럽게 농어촌의 가치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시 아이들의 인성형성 및 행동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줌으로써 도시와 농어촌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도농상생의 길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농어촌개발이 중앙정부 중심의 하향식,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이었다면 미래는 지역주민, 농업인을 중심으로 한 상향식,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농어촌과 도시는 결코 이질적이며 배타적일 수 없는 상생의 관계를 갖고 있다. 농어촌은 다원적인 공익 가치를 지닌 공간이다. 이러한 다양한 공익적인 기능들은 농어촌에 거주하는 주민은 물론이고 도시민까지도 향유하고 있으며 또한 원하고 있다. 농어촌은 국토보전과 관리라는 차원에서 볼 때에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특별히 관리해야 하는 곳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이 있다. 농어촌을 온 국민이 즐기고 정주하고 싶어 하는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가꿔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토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이규복 한국농어촌공사 농산업도농교류지원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