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시리아 회원국 자격정지”
입력 2011-11-14 00:51
중동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이 12일(현지시간)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리아는 긴급 아랍연맹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리아의 자격 정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8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안을 통과시켰다. 시리아와 레바논, 예멘이 반대했으며 이라크는 기권했다. 아랍연맹은 오는 16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최종 검토를 거쳐 안을 확정키로 했다.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알타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에 경제적·정치적 제재를 할 것이며 회원국들은 대사를 소환할 것”이라면서 “폭력 행위를 중단하고 실질적 개혁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가 시작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리아 반정부세력과 만나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다. 지난 2일 아랍연맹과 시리아 정부는 폭력진압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시리아는 탱크를 동원한 무력진압을 계속했다. 이달 들어서만 민간인 25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12일에도 홈스와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12명이 숨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인권을 유린하고 평화적 시위를 억압하는 정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는 중대한 진전”이라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한편, 아랍연맹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리아 친정부 시위 과정에서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을 공격받은 터키 정부는 13일 외교관 가족 등을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