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을 빛낸 육상선수에 볼트·피어슨

입력 2011-11-13 19:25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여자 단거리 허들 최강자 샐리 피어슨(25·호주)이 올해를 가장 빛낸 육상 남녀 선수로 뽑혔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3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갈라 행사에서 올해의 남녀 선수로 볼트와 피어슨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볼트는 지난 8월 말 대구에서 개막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했지만 이후 2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400m 남자 계주에서는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2008년과 200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올해의 선수가 된 “올해는 정말 어려운 1년이었기에 상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어슨은 대구 대회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2초28로 우승하는 등 올해 11차례 출전한 경기에서 10차례나 우승했으며 ‘톱 11’ 기록 가운데 7개를 자신의 이름으로 채웠다. 특히 대구 대회 기간 화제를 모았던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 모델 징크스를 트랙 경기에서 최초로 깬 뒤 프로그램 표지를 짓밟는 의식을 벌여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올해 첫 수상인 피어슨은 “나의 수상이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볼트와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경합했던 요한 블레이크(22·자메이카)와 여자 장거리의 비비안 체루이요트(28·케냐)는 ‘올해의 기량 발전상’을 받았다. 한편 IAAF는 세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구시에 ‘육상도시상’을 수여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