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급행버스’ 등굣길 빨라지겠네… 춘천, 주택밀집지역서 학교로 최단거리 운행

입력 2011-11-13 19:18

강원도 춘천시에 전국 최초로 지역 내 중·고등학생이 30분 안에 학교에 등교할 수 있는 대중교통시스템이 구축된다.

춘천시는 고교생들의 통학 편의를 높이고, 자가용 통학에 따른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내년 3월부터 춘천여고, 유봉여고 등 고교 2곳에 ‘등교 급행버스’를 시범 운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등교 급행버스는 오전 7시30분부터 주택 밀집지역 등 통학생들이 집중된 지역의 승강장 1∼4개에만 정차하고, 학교까지 직행 또는 최단거리로 운행한다. 춘천시는 등교 급행버스가 20분대 통학이 가능하도록 노선을 신설하고, 시범 운행을 거쳐 순차적으로 노선을 확대해 2013년부터는 지역 내 11개 모든 고교에 31개 노선이 운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요금은 기존 학생할인 960원(교통카드 이용 시 810원)이 그대로 적용된다.

또 현재 춘천여고, 강원고, 유봉여고, 춘천기계공고 등 4개 고교 5개 노선에서 운영 중인 하교 시내버스는 2013년까지 야간자율학습을 시행하고 있는 9개 학교로 확대 운영된다.

이와 함께 등교 급행버스 노선에 제외되는 등 버스 이용이 제한된 중·고생을 위해 ‘통학택시’가 운영될 예정이다.

통학택시는 거주지나 학교가 같은 학생 3∼4명이 요금을 분담해 공동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행하며, 카풀과 비슷한 방식으로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학교까지 직행한다. 춘천시는 통학택시를 이용한 등교시간도 20분대에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통학택시 운영을 위해 춘천시는 콜택시 1100대 중 내년에 300대, 2013년에 800대를 추가 배정하고, 등교시간 학생 우선탑승을 위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통학택시 이용으로 인한 카드수수료는 시에서 부담한다.

내년 3월부터 강원대사대부고, 봉의고, 강원고 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되는 통학택시는 2013년부터 지역 내 26개 중·고교로 전면 확대된다.

한편 이번에 수립된 학생 통학지원계획은 춘천시가 지역 내 중·고교 26곳을 대상으로 거주지와 통학수단, 탑승 의향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기초로 마련됐다.

춘천=박성은 기자 sil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