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좋은 점수… 정보전서 갈린다” 설명회 북새통

입력 2011-11-13 19:02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학생·학부모의 ‘입시정보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수능 변별력이 떨어지면 내신 성적 등 기타 전형 요소가 정시모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말에 열린 입시업체의 설명회마다 학부모·수험생 수천명이 몰렸다. 13일 오전 11시 진선여고 강당에서 비상에듀가 개최한 입시설명회에는 학부모 2500여명이 가득 찼다. 학부모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줄을 서는 등 수능 못지않은 ‘정보전’을 치렀다. 오후 2시 대성학원이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개최한 입시설명회에도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좌석 2200석이 가득 찼다. 자료집 4000부는 일찌감치 동났다. 수험생 딸은 둔 학부모 김모씨는 “평소보다 좋은 점수가 나왔지만 다른 수험생에게도 다 쉬웠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며 “수시 2차 시험을 봐야 할지, 정시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설명회는 14일 이후에도 계속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5일 부산, 23일 충북, 30일 대전, 다음 달 13일 광주 등 전국을 돌며 대입 정시 설명회 및 박람회를 연다. 메가스터디도 14일 오후 2시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입시설명회를 연다.

수시 2차 논술고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12∼13일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에서 수시 2차 논술고사가 실시됐다. 해당 대학 주변에는 학생·학부모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올해도 여러 대학을 중복 지원한 학생들이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고사장을 이동하는 풍경이 반복됐다.

쉬운 수능으로 일부 대학은 벌써부터 정시모집 동점자 처리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기존 동점자 처리 기준으로는 합격자를 가려내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중앙대 입학처 관계자는 “수능 점수가 발표된 후 점수 분포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16명을 뽑는 의학부에서 동점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존 처리 기준으로 합격자가 안 가려지면 해당 수험생만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입학처 관계자도 “정시 일반선발에서 수리, 외국어, 언어, 탐구 순으로 점수가 높은 학생을 우대하는 동점자 처리 기준을 두고 있다”며 “쉬운 수능에 따라 동점자 처리 기준을 좀 더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수능 변별력이 높지 않다고 해도 동점자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학별로 수능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데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이 달라 변환점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또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로 가중치를 다르게 두기 때문에 소수점 점수까지 같은 학생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