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주말에도 FTA협상 지속… MB 11월 15일 국회방문후 매듭 풀릴까

입력 2011-11-14 00:37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놓고 여야가 벌이는 협상이 이명박 대통령의 15일 국회방문을 앞두고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3일 오전에 만나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절충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황 원내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중심으로 김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눴다”며 “(야당은) 대통령이 (한·미 FTA 문제를) 풀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많더라”고 전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새로운 제안을 가져오면 그걸 놓고 민주당이 15일 또는 16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한·미 FTA 처리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이 대통령이 15일 국회 방문을 통해 야당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쇄신파인 정태근 의원은 이날 한·미 FTA 비준동의안에 대한 여야 합의 처리와 국회폭력 추방을 촉구하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한·미 FTA의 정상적 비준과 몸싸움 방지를 위한 국회법 개정에 여야가 합의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우여 원내대표,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한나라당 쇄신파 정두언, 김성식 의원 등이 격려 방문을 했다. 쇄신파 의원들은 14일 오후 농성장에서 국회 폭력에 반대하는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여당의 일방처리와 야당의 물리적 저지 반대’ 공동선언을 한 여야 8인도 소속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고,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당 대표와 동료의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손학규 대표가 주장하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론은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강경파를 압박했다.

김 의원은 정 의원의 단식농성장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15일 이후 FTA 합의 처리에 동의하는 여야 의원들의 모임을 농성장에서 갖자고 제안했고, 김 의원은 “적극 검토해보자”고 답했다.

이에 따라 24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 뒤 여·야·정이 원만한 합의에 도달하면 24일 이전에도 본회의를 열어 비준동의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크지만 합의가 무산되면 이미 3일과 10일 두 차례 본회의를 취소했던 한나라당이 24일 본회의에서 강행처리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노용택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