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048만원 벌어 빚갚는데 1082만원… 자영업자들의 ‘남 모를’ 눈물
입력 2011-11-13 18:33
자영업자들은 100원을 벌어 21원을 빚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자영업자 경상소득(근로·재산·사업 등 소득)은 가구당 평균 5048만원, 빚을 얻어 생긴 원리금상환액은 1082만원이었다. 경상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중은 21.4%로 지난해 16.0%보다 증가했다.
원리금상환액 비중이 늘어난 것은 가구당 부채가 지난해 7132만원에서 올해 8455만원으로 18.6%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대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30.6%나 늘었다. 자영업자들은 신용대출을 받은 이유로 사업자금 마련(58.8%), 생활비 마련(9.8%)을 꼽았다.
부채가 크게 늘어나 재무건전성도 나빠졌다. 총 자산 대비 총 부채 비율은 19.5%로 지난해보다 1.4%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59.2%로 지난해보다 14.1% 포인트 늘었다.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26.6%로 전년 대비 5.9% 포인트 올랐다. 가처분소득에서 4분의 1가량은 빚 갚는 데 쓰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자영업자 수는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로 실질소득은 감소하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까지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통계청 고용통향에 따르면 자영업자 증가폭(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달에 10만7000명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