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강호동… 한나라당, 물갈이 대신 수혈론?
입력 2011-11-13 18:53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필요한 당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인적쇄신론이 아니라 릴레이 정책 개발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당내 쇄신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보육·등록금·비정규직 등 당면한 민생 과제와 관련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한, 20∼40대 마음을 얻기 힘들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이를 대변하듯 김성식 의원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쇄신으로 먼저 달라지겠다”고 밝혔다.
당내 정책통으로 꼽히는 정두언, 정태근, 임해규 의원 등 쇄신파 주축 의원들도 그동안 공들여 왔던 교육 보육 비정규직 대기업정책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다. 외국어고등학교 개혁 등 교육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 왔던 정두언 의원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10대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대기업 계열사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을 이슈화해 대·중소기업 상생정책 개발에 공을 들였던 정태근 의원은 관련 법안들을 손질 중이다. 김 의원은 비정규직 문제에, 임 의원은 보육 문제와 관련한 정책 정비에 주력키로 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후 공개 충돌했던 구주류 및 친이명박계 의원들에 대해서는 대응을 자제키로 했다. 어차피 대세는 쇄신이며, 구주류들의 반발 흐름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에 “쇄신 중독증이라며 쇄신마다 발목 잡는 일도 더 이상 없으면…”이란 글을 올렸다.
한편 당내 반발 등으로 내년 총선 공천 물갈이 논의가 가라앉자, ‘젊은 피 수혈론’이 등장했다. 20∼40대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그들의 호감을 얻을 만한 매력적인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부터, 씨름선수 출신의 예능인 강호동씨,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에서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나승연씨 등 다양한 이름이 오르내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을 한나라당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에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지식경제부 R&D 단장인 황창규씨 이름도 빠지지 않는다. 다만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지만 그런 인물들이 한나라당에 들어오도록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