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 7대 경관 선정] 관광객 1백만명 증가 1조3000억 경제 효과 기대

입력 2011-11-13 18:31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을 달성한 데 이은 쾌거다. 제주도가 70억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버킷리스트 1순위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도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막대한 경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한 해 관광객이 외국인은 최대 73.6%(57만1000명), 내국인은 8.5%(57만8000명) 증가해 64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과 이에 대한 홍보가 활발하게 이뤄진 올해의 경우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9일 현재 88만4099명으로 이미 지난 한 해의 77만7000명을 크게 넘어섰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계기로 현재 중국 일본에 편중된 제주도 관광시장은 전 세계로 다변화되고, 단순한 관광지에서 회의·휴양·쇼핑 등을 겸한 다목적 고급 관광지로 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다. 페루의 맞추픽추와 요르단 고대도시 페트라는 2007년 ‘신(新)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후 관광객이 이전보다 60∼70% 증가했다. 영국의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그랜드 손튼 인터내셔널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 마운틴이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한 해 2억 달러의 경제 효과와 1만1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7대 경관지 간의 교류협력과 특색 있는 자연환경체험 관광상품 개발 등으로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도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세계 7대 자연경관 보전·활용 종합계획’을 마련, 내년부터 3년간 추진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제주도가 진정한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도 많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공항을 확장하거나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인 관광객이 인천공항을 거쳐 제주도로 올 경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낙후된 숙박시설과 음식문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제주도는 세계적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수의 체인호텔과 리조트가 없는 유일한 곳이다. 외국자본을 유치해서라도 세계인의 보물섬에 부합하는 숙박시설을 증설하고 외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도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자연훼손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우 지사는 제주도를 잘 보전하고 가꿔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적 관광지에 걸맞게 ‘환대 문화’를 일신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우 지사는 “섬사람들의 특성상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투박하다”며 “대대적인 서비스 개선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