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 7대 경관 선정] 새벽 4시, 낭보에 도민들 거리로 쏟아져 환호

입력 2011-11-13 18:54


2011년 11월 12일 새벽 4시7분. 제주도가 세계의 보물섬으로 탈바꿈한 이 순간은 제주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순간이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이날 제주섬은 하루 종일 설렘과 기쁨으로 들썩였다. 7대 자연경관 선정이 발표된 행사장 제주시 아트센터에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 “제주도가 해냈다”, “대한민국 만세” 등 구호가 쉬지 않고 터져 나왔다.

범국민추진위원회 홍보대사 단장인 탤런트 고두심씨도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고씨는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전국을 누비며 제주와 서울의 가교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특히 이날 발표행사에는 탤런트 박선영씨가 자신을 ‘제주의 며느리’라고 소개하며 사회를 봐 눈길을 끌었다. 박씨의 시아버지는 제주시 한림읍 출신으로 싱가포르·덴마크 대사와 일본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김세택(73) 전 대사다.

선정결과 발표를 새벽까지 불을 밝히며 숨죽여 기다리던 제주도민들은 TV생중계를 통해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치 월드컵 축구에서 승리한 것처럼 일제히 함성을 터뜨렸다.

도민들은 선정이 발표되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 만세”를 연신 외치며 축하행진을 벌였다. 제주시내 일부 음식점들은 12일 하루 손님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벌였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공항과 항만 도착장에 현수막을 내걸고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제주를 상징하는 삼다수와 감귤을 관광객들에게 나눠 주며 그동안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 서울 명동 중심가 전광판, 제주공항 국내선 및 국제선 도착장 등에는 감사 메시지가 종일 게시됐다.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에서는 잇따라 환영성명을 발표했다.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는 “제주도는 2002년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엔이 공인한 세계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달성이라는 타이틀만 가지고도 국제 공인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최종 선정되면서 제주도는 명실공히 세계인의 제주도로 거듭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환영했다.

제주 출신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제주 관광산업 발전에 좋은 보약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제주가 세계인의 관광명소로 우뚝 섰다”며 “한국인으로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탐라천년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고 세계인이 즐겨 찾는 세계적 보물섬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관광인들이 선두에 서서 세계적 섬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시민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은 “7대 경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주도가 환경에 대한 정책적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