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히브리인 처럼 성경 해석해야 ”… 대구 실로암교회 김주석 목사
입력 2011-11-13 18:09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이룬 일을 삽에 비유한다면, 히브리적 사고를 접목해 이룰 일은 포클레인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게 현실화된다면 한국교회의 위기도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20여년째 ‘히브리적 성경해석’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대구시 구암동 실로암교회 김주석(사진) 목사의 말이다. 유대인보다 더 우수한 한국인의 지능과 열심이 히브리적 사고와 합쳐진다면 다이너마이트 같은 폭발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히브리적 성경해석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모든 사건을 인간의 편이 아닌 하나님 편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모든 것을 인간의 시각에서 해석하는 헬라적 관점과 대조되는 것이다. 히브리적·헬라적 관점의 차이는 곧 하나님이 주체가 되느냐, 인간이 주체가 되느냐를 나눈다. 이것은 결국 성경해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인간에 초점을 맞추면 헬라적 해석이 되고, 그 인간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면 히브리적 해석이 되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인격적인 하나님 대신 인간을 더 의식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중요시 여기는 게 모두 헬라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도 성경해석의 잘못에서 찾는다. 물량주의, 공로주의, 현세주의 등이 모두 잘못된 성경 해석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이로 말미암아 형성된 개인의 잘못된 사고 때문에 잘못된 행태가 나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위기는 히브리인의 눈으로 성경을 보지 않고 이방인의 눈으로 성경을 이해하는 데서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이면서 대구의 한 신학교 교수 사역을 겸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미국의 코헨대학교에서 성경신학 교수를 통해 히브리적 성경해석에 눈떴다. 그때부터 “히브리적 성경 해석은 한국교회의 대안적 성경해석”이라는 신념을 갖게 됐다. ‘히브리적 사고로 조명한 성경의 겉똑똑이들’ ‘성경을 이렇게 해석하라’ 등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