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나라-민족을 위해” 1박2일 밤 밝혔다… ‘2011 블레싱 원주’ 성료
입력 2011-11-13 18:08
‘빼빼로 데이’로 세상이 온통 시끌벅적하던 지난 11일 저녁. 강원도 원주시 명륜2동 원주제일장로교회(오인근 목사)에서는 조용하지만 뜨거운 기도의 향연이 펼쳐졌다. 2011 블레싱 원주. 말 그대로 원주를 축복하고 중보하기 위한 자리다. 기도회는 밤을 꼬박 새운 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계속됐다. 수능을 마치고 온 고3 학생, 어린 손주의 손을 잡고온 할머니 등 11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기도는 사탄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앞당기는 열쇠입니다. 기도하는 원주로부터 강원도가 하나 되고, 남한이 하나 되고,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목사는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 제목의 설교를 통해 “자신이 속한 지역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곧 민족을 하나 되게 하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등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장로, 목사 대표가 나와 각각 원주시의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 장년, 목회자를 위해 회개와 각성을 위한 기도를 이어갔다. 블레싱 원주의 특징은 25개 읍면동, 6개 대학, 35개 중·고등학교, 47개 초등학교 등 원주와 관련된 모든 기도제목을 망라한 ‘원주시 기도정보’ 책자를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다. ‘원주시 기도정보’ 편집장인 최규명(어린이전도협회 원주지부 대표) 목사는 “원주시 선교단체들이 1년 가까이 발로 뛰며 직접 자료를 모은 것”이라며 “누구든 책자만 있으면 원주시 현황뿐만 아니라 원주시의 문제점과 미래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밤 11시엔 하정완 꿈이있는교회 목사가 설교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 목사는 “우리는 더 이상 ‘내게 능력을 주세요’라고 기도하지 말고 이미 내게 주신 능력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도록 모든 참석자들을 그 자리에서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새벽 3시 원주를 위한 기도가 끝나고 대한민국과 북한을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세계선교를 위한 기도도 빠지지 않았다. 오인근 목사의 메시지를 끝으로 새벽 6시 블레싱 원주가 폐막할 때까지 남은 사람은 500여명. 이밖에 원창묵 원주시장을 비롯해 원주시기독교연합회장 이상표 목사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순서를 맡았다. 2011 블레싱 원주 준비위원장인 박덕수(원주CCC 대표) 목사는 “기도로 밤을 밝히는 동역자들이 있는 한 캠퍼스와 원주, 민족의 앞날은 결코 어둡지 않다는 걸 블레싱 원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역교회와 선교단체가 연합한 블레싱 원주는 올해가 4회째다. 지난해부터는 안양과 광주에서도 같은 형식의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