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목사답게, 교회답게

입력 2011-11-13 18:07


가을을 뒤로하고 뒹구는 낙엽이 많아지면 생각도 많아진다. 그 생각들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로 모아진다.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이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들 한다. 겨우 30㎝밖에 안 되는 거리지만 생각이 마음으로 이어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표현인 것이다.

그런데 더 긴 여행이 있다. 가슴에서 손발까지 이르는 여행이다. 마음은 있지만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 실천의 어려움이다. 주님께서도 말씀의 감동을 넘어 수없이 순종을 강조하시고, 상급까지 약속하시는 것을 보니 그 여행의 어려움을 간파하셨던 게다.

나는 목사다. 목사는 늘 목회만 생각한다. 당연하다. 부모는 자녀 생각만 하고, 사업가는 늘 사업만 생각하니까. 나의 목회 생각은 항상 두 가지 본질을 벗어나지 못한다. 첫째는 목사답게 되는 것이고, 둘째는 교회답게 하는 것이다. ‘답게’란 자격이며 목표를 의미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목사답게, 교회답게’를 생각하는 이유는 그 여행이 짧은 여행이 아니라서 그럴 거다.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