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들 오세요” 여기저기 반값 공연

입력 2011-11-13 17:47


원서 쓰고 논술·면접도 준비해야 하지만, 수능 끝낸 수험생은 아무래도 홀가분하다. 한가해진 수험생을 겨냥해 할인 혜택을 주는 문화행사나 공연이 많다. 잘만 알아보면 평소 보기 어렵던 고가 공연을 반값 이하의 가격에 관람할 수 있으니, 수험표는 몇 달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티켓 값이 비싼 뮤지컬의 할인이벤트는 눈여겨볼만하다.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캣츠’는 30일까지 VIP석을 제외한 티켓을 수험생에게 40% 할인해준다.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에비타’ 공연 역시 수험생에게는 다음 달 9일 개막일부터 18일까지 티켓값을 40% 깎아준다.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햄릿’은 30일까지 50%, ‘넌센세이션’은 다음 달 4일까지 S석 좌석을 60% 할인한다.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되고 있는 ‘스페셜 레터’도 60% 할인한다. 다음 달 18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삼총사’는 30%, 카라 멤버 규리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녀는 괴로워’는 14∼16일 50% 할인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대학로·강남에서 공연되는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는 다음 달 9일까지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수험생 외에 교원증을 지참한 교사에게도 할인해준다.

연극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트홀에서 공연되는 김진수 주연의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내년 1월 1일까지 50% 할인한다. 장진 연출의 대학로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리턴 투 햄릿’은 개막일인 다음달 9일부터 내년 4월 8일까지 50%, ‘옥탑방 고양이’는 다음 달 9일부터 66% 할인율을 적용해 1만원에 티켓을 살 수 있다. 남산예술센터는 다음 달 11일까지 열리는 ‘NArT 페스티벌’을 수험표를 지참한 학생들이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스무 살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은 공연계에 중요한 잠재 고객이다. 업계 관계자는 “뮤지컬이나 연극 마니아 관객은 20대 초반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부터 어떤 공연을 보느냐가 취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수험생 본인에게만 할인혜택을 주는지, 동반인에게도 할인혜택을 주는지는 각 공연마다 다르므로 미리 확인하고 예매해야 한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