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겨냥’ 현대차 준중형 i30… 날렵한 외형 국내 첫 3가지 핸들 모드

입력 2011-11-13 17:39


현대자동차가 34개월 간 2000억원을 투입해 내놓은 준중형 해치백 i30(사진)은 해치백의 대표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를 겨냥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폭스바겐 마틴 빈터콘 회장이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i30을 살펴보고 “우리도 못 하는 걸 어떻게 현대가 할 수 있느냐”며 질책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현대차도 골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i30을 타보니 현대차의 자신감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줬다.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인 ‘풀루이딕 스컬프처’를 기반으로 한 외형은 1세대 i30보다 날렵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국내 최초로 기본 적용된 ‘플렉스 스티어’다. 서울에서 양평 힐하우스를 왕복하는 130㎞ 가량의 주행 거리에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스포츠 모드, 노멀 모드, 컴포트 모드 등 3가지 다른 느낌의 핸들링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에선 스포츠 모드를 적용했다. 핸들링이 묵직해지면서 속도가 100㎞를 넘어도 안정적으로 운전을 할 수 있었다. 16.3㎞/ℓ의 연비를 내는 1.6 GDi 엔진은 만족스러운 힘을 보여줬다.

일반 국도에선 노멀 모드를 적용했다가 팔당호를 끼고 급회전이 많은 도로에선 컴포트 모드를 사용했다. 핸들이 부드럽게 돌아가 급한 회전에서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무난하게 코너링이 가능했다. 여성 운전자에게 좋은 옵션으로 보인다. 단 플렉스 스티어 버튼이 핸들에 가려 운전 중에 조작하기 힘든 점은 아쉬웠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적용해 힘들이지 않고 제동이 가능한 점이나 히든 후방카메라 적용, 무릎까지 에어백을 적용한 7에어백 시스템 등 i30은 다양하고 요긴한 옵션이 가득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