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걱정? 하이브리드·디젤車로 해결하세요
입력 2011-11-13 17:38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2000원에 육박하면서 고연비 차량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가솔린 자동차보다 많게는 2배 이상의 연비를 실현하는 하이브리드와 디젤 자동차가 올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올 하반기 차량 선택, 어떤게 좋을까
◇최고의 경제성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에다 전기모터를 더한 것이다. 저속주행 등에는 전기모터로만 속도를 내고 고속 주행시에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돌려 기름을 덜 쓰면서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한국도요타는 프리우스, CT200h 등 6개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난해보다 82.4% 많이 팔았다. 일본 수입차 업체들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판매부진을 겪은 것을 고려하면 폭발적 인기를 누린 셈이다.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산차 프리우스를 선보였으며 전 세계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300만대 이상 판매했다.
프리우스의 경우 연비가 29.2㎞/ℓ에 달한다. 가격도 3800만원 선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프리우스는 1800㏄급 엔진임에도 전기모터와 함께 힘을 내 2400cc에 뒤지지 않는 주행 성능을 낸다”고 강조했다.
올해 2월 국내에 선보인 렉서스 CT200h는 25.4㎞/ℓ의 연비를 내며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뛰어난 가속능력을 낼 수 있어 마치 두 종류의 차를 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한국도요타는 두 모델 외에 캠리 하이브리드, 플래그쉽인 LS600hL, 중형스포츠세단 GS460h,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RX450 등 6개 차종 9개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는 초기 구입 비용이 높지만 몇 년만 운행하면 일반 가솔린차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현대차가 내놓은 소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연비가 21㎞/ℓ로 가솔린 모델의 13㎞/ℓ보다 월등히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2.0 프리미어 모델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300만원 가량 비싸지만 3년 정도 타고 나면 오히려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가 소나타 하이브리드를, 기아차가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판 중이다. 최근 한국지엠도 국내 첫 준대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알페온 이어시스트를 출시했다.
◇힘 좋은 디젤=디젤엔진을 장착한 차량들은 주로 소형 수입차에 많다. 과거에는 디젤 엔진이 힘이 좋지만 진동이 심하고 매연도 많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디젤 엔진의 성능이 급격히 좋아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 골프가 있다. 디젤 직분사 엔진(TDI)을 장착한 골프는 국내 수입차 디젤 시장의 3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골프 중 가장 많이 팔리는 2.0 TDI의 경우 최대출력이 140마력이며, 2000cc급임에도 연비가 17.9㎞/ℓ로 뛰어나다. 폭스바겐의 경우 디젤 모델의 판매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BMW는 내년부터 인기 소형차인 미니(MINI)의 디젤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브랜드 구매자 중 45%가 디젤엔진 차량을 구입할 정도로 디젤 차의 인기는 높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형차 수요가, 높은 연비를 실현하는 고급 소형차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