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7대 경관’ 제주, 관광의 질로 답하라
입력 2011-11-13 17:48
제주도에 또 하나의 훈장이 더해졌다. 스위스의 비영리 재단인 뉴세븐원더스가 선정한 ‘세계 7대 자연경관(New Seven Wonders of Nature)’에 베트남 하롱베이, 브라질의 아마존 등과 함께 선정된 것이다. 아직도 뉴세븐원더스의 공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오히려 의미를 살려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게 낫다고 본다.
이번 7대 경관 선정은 여러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가 세계적인 관광 브랜드로 우뚝 서게 된 일을 축하할 일이다. 지금까지 얻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7대 경관 타이틀까지 달게 됨으로써 국제신인도가 한층 높아지게 됐다. 제주가 중국과 일본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준비를 갖추었다는 인증에 다름 아니다. 특히 경쟁도시가 명승지에 머문 데 비해 제주는 일상의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각별하다고 하겠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7대 경관 선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정부와 국민, 해외교민이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제주도를 향한 인터넷, 문자, 전화투표는 국경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서 이루어졌다. 그것은 세대와 지역, 이데올로기를 넘어 우리 사회를 하나로 묶은 아름다운 끈이었다. 이는 2007년 7월에 시작된 프로세스에 2009년에야 뛰어든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한 힘이기도 했다.
7대 경관 선정 이후 장밋빛 청사진이 난무한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외국인 73.6%, 내국인 8.5% 늘어나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1조2084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7318억원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이런 축배에 취할 일은 아니다. 남은 것은 여세를 몰아 제주도를 세계인이 사랑하는 관광지로 꾸미는 일이다. 그래서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제주를 찾는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는 관광의 원칙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것이 7대 경관을 위해 힘을 보낸 국내외 지지자의 뜻을 받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