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 10∼20% 줄어들 듯
입력 2011-11-13 17:35
올해 정시 지원 유의사항
올해 정시모집에서 가장 유의할 점은 ‘수시 미등록 충원 비율’이 미칠 파장이다. 올해부터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을 실시하면서 정시로 이월되는 모집 인원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수시 충원률이 어느 정도 되느냐가 정시 모집 인원과 경쟁률까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대학별로 수시모집인원의 40∼60%가 충원됐다. 진학사는 올해 미등록 충원기간으로 수시충원율이 60∼80% 수준으로 높아질 경우, 정시로 이월되는 모집인원이 줄어 정시 최종모집인원이 지난해 대비 10∼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집인원이 감소하면 경쟁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 미등록 충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시 충원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정시 모집 인원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13일 “수시등록이 완료되는 다음달 20일 이후 정시 모집 최종 인원을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외 학생부·논술고사 등 다른 전형 요소들도 고려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외 다른 전형 요소를 반영할 경우 다른 전형요소의 영향력이 지난해에 비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대는 정시모집 2단계에서 논술고사를 반영하기 때문에 최상위권 수험생간의 수능 점수차가 줄어들면 논술고사가 당락에 결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응시자 중에 자연계열인 수리가형과 과학탐구 선택자가 증가한 것도 정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숭실대 등 일부 대학은 교차지원할 경우 수리가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기 때문이다.
또 정시에서도 일부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정원외 전형 위주로 확대 실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시 모집에서만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던 이화여대는 올해 정시 모집에서 사회기여자전형 및 모든 정원외 전형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지난해 농어촌학생전형에서만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했던 고려대도 올해 전문계고교졸업자전형과 특수교육대상자전형으로까지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했다.
정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건국대 KU전문계고졸재직자전형, 중앙대 전문계고졸재직자전형, 아주대 기회균형선발전형 등은 서류나 면접만으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