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 과목·점수 산출방식… 대학별 유리한 조합 찾아라
입력 2011-11-13 22:40
정시 지원 체크 포인트
가채점을 끝낸 수험생들은 원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지원코자 하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에 신경 써야 한다. 대학별로 수능 점수·학생부 성적·비교과의 영역별·과목별 반영비율이 달라 원점수만으로는 합격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영역별로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을 예측해 지원 대학별로 점수를 환산해 봐야 한다. 대학별로 반영 비율이 높고 부여되는 점수차가 높은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같은 점수라도 대학별 환산 점수로는 더욱 유리하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달라=올해 정시모집에서 대부분의 주요 대학이 ‘3+1’ 체제로 언어, 수리, 외국어와 탐구 영역 등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인문계 모집단위는 대개 언어와 외국어 반영 비율이, 자연계 모집단위는 수리와 탐구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은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등이 탐구 1과목으로 대체하고 건국대 문과대·성신여대 어문계열·숭실대 어문계열 등이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반영한다.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을 지정해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 인문계열이 유일하다.
수능 점수가 높게 나왔다면 수능 우선선발 및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을 공략할 수 있다. 올해는 ‘가’군의 고려대(서울)·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숙명여대·중앙대·가톨릭대, ‘나’군의 경희대·서강대·서울시립대·동국대(서울)·상명대(서울)·성균관대·울산대·한국외대(서울)·인하대, ‘다’군의 한국외대(용인)·상명대(서울)·차의과학대 등이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실시한다. 수능 우선선발 전형 실시 대학 중에서도 수능 성적 반영비율이 각각 30∼70%까지 다르기 때문에 군별로 자신이 지원 가능한 대학 범위 내에서 반영비율을 잘 따져 지원해야 한다.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는 곳은 가군의 건국대·경희대·동국대·한국외대, 나군의 건국대·숙명여대·중앙대·동덕여대·성신여대·한양대·홍익대, 다군의 경희대·가톨릭대·국민대·경기대·그리스도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아주대·명지대·서울과학기술대·성공회대·안양대 등이다.
◇학생부 성적 반영과목도 고려해야=올해는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이 떨어져 대학별고사 및 학생부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부 성적에 전 교과목을 반영하는 곳은 서울대와 전국 교대 등이다. 건국대·국민대·단국대·숭실대·아주대·인하대·한국외대 등은 국·영·수와 사회/과학탐구 교과 전과목을 반영한다. 중앙대는 국·영·수와 탐구 교과별 5과목을, 고려대·연세대·한양대·경희대·숙명여대·동국대·서울시립대 등은 국·영·수와 탐구 교과별 3과목을, 서강대는 국·영·수와 탐구 교과별 2과목을, 성균관대는 전과목 중 학년별 상위 4개 과목만 반영한다. 홍익대 자연계열은 국어를 제외한 영어·수학·과학탐구 교과 전과목을 반영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 개개인별로 우수한 특정 과목만 반영하는 만큼 남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는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1학년 1학기∼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 중 교과별 3과목 이상 안정적인 성적을 확보해 놨다면 기말고사보다는 수시모집 논술고사 등 대학별고사 준비에 전력을 다하는 게 현명하다. 반면 여태까지의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면 3학년 2학기 교과 중에서 석차 등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과목 위주로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이도 당락 가른다=한편 각 대학은 학생부 반영 교과와 더불어 교과 성적 등급간 점수 차이를 통해 학생부 성적에 변별력을 두고 있다. 수험생들은 모집요강에 제시된 반영 비율만으로 학생부의 중요도를 판단하지 말고 등급별 환산점수 차이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대학별로 성적 구간별 석차 등급 간 점수 차이는 제각각이다. 예를 들면 국민대는 1등급과 2등급에 부여되는 점수가 각각 300점, 297점으로 등급 간 3점이 차이나지만 숙명여대는 1등급과 2등급 점수가 각각 400점, 399점이다. 여기에 학생부 반영 교과목 수까지 더해지면 상대적인 점수 차이는 더 벌어진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