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김춘헌 ‘회령자기’] 투박한 듯 고운 전통 사발·찻 그릇
입력 2011-11-13 17:44
중견 도예가 김춘헌(51)이 경남 울산과 밀양의 경계에 있는 가지산 자락의 작업장에서 빚은 전통 그릇을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통인화랑에서 선보인다. 깊은 산에서 캐낸 거친 흙 등 재료들을 주물러 곱게 빚은 뒤 토종 소나무 장작으로 오랜 시간 구워낸 사발과 찻그릇(사진), 회령유 사발과 예술 식기 등을 내놓는다.
회령자기는 함경도 회령 지방 사기장들이 임진왜란 때 왜군에 붙들려가서 일본에 정착해 구운 그릇이다. 작가의 회령자기는 견고하고 자수정처럼 푸른빛을 띠며, 고온에서 구울 때 장작의 고운 재가 가마 안에 있는 그릇에 입혀져 유약처럼 흘러내린 것이 특징이다. 전시 수익금 30%를 울산 시각장애인쉼터 기금으로 기부한다(02-735-9094).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