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도 막지 못한 ‘음악 열정’…울랄라세션, 슈스케3 우승

입력 2011-11-12 01:48

약 200만명이 참가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슈스케3)에서 4인조 그룹 울랄라세션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울랄라세션은 11일 밤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3인조 밴드 버스커 버스커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상금 5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은 ‘자유곡 미션’에서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지정곡 미션’에서는 박근태 작곡가의 신곡 ‘너와 함께’를 화려한 무대 매너와 함께 완벽하게 소화해 갈채를 이끌어냈다.

심사위원인 가수 윤종신은 “박근태 작곡가가 쉽지 않은, 드라마틱한 곡을 줬는데 잘 해냈다. 멋지게 해냈다”고 호평했다. 가수 이승철은 “데뷔를 해서 콘서트를 열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윤미래는 “우리나라에 울랄라세션 같은 팀이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격찬했다.

사실 울랄라세션의 우승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4명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와 파격적인 퍼포먼스, 여기에 리더 임윤택(32)이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는 ‘드라마’까지 더해지면서 이들은 방송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울랄라세션은 공연이 모두 끝난 뒤 우승자로 호명되자 서로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임윤택은 “~”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울랄라세션의 우승을 끝으로 ‘슈스케3’는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8월 12일 첫 방송 이후 ‘슈스케3’는 매주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생방송 다음날이면 출연자들의 이름은 어김없이 포털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아마추어들의 노래는 스타들을 제치고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같은 금요일 밤 시간대에 방송되는 비슷한 포맷의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2’에 비해 시청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화제성에 있어서만큼은 단연 최고였다.

대중음악 평론가 강태규씨는 “출연자들이 보여준 음악적 폭이 지난해보다 훨씬 넓어졌다”며 “‘슈스케3’가 ‘소문난 잔치’에 그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허각 신드롬’을 일으키며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낸 지난해 시즌2와 비교할 땐 열기가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슈스케2’ 성공 이후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시청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피로감을 느낀 것이 가장 컸다. 울랄라세션의 실력이 경쟁자들을 압도해 버린 것도 재미가 반감된 이유로 꼽힌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