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카페’ 前 장교 구속… 김정일 찬양 동영상·글 등 400여건 게시

입력 2011-11-11 18:25

경찰청 보안국은 ‘세계물흙길연맹’이란 친북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북한을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린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육군 장교 출신 방모(46·무직)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포병부대에서 정훈업무 등을 담당하다 1990년대 초 대위로 전역한 방씨는 ‘우리 장군님 총대로 지켜주신다’ 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동영상 64건과 ‘위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라는 식의 북한 찬양 댓글 등 400여건의 이적표현물을 올린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방씨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감옥에 가면 킬러가 돼 나올 것이다. 판사님이 잘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카페를 수사해 지금까지 의사, 유치원 교사, 보건소 직원 등 회원 13명을 사법처리(4명 구속)했다. 경찰은 방송통신위원회에 카페 폐쇄를 요청했으며 회원 1명을 추가로 수사 중이다.

회원이 240여명인 이 카페는 2003년 스웨덴 거주자 임모(68)씨가 개설했으며 지난해 1월 의사 신모(60)씨, 4월 문모(60)씨, 7월에 방씨가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신씨와 문씨는 북한 망명을 시도하다 지난해 10월 구속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