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한국 상륙…갤럭시S2 420만대 기록에 도전

입력 2011-11-11 23:36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4S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SK텔레콤과 KT는 11일 대대적인 행사를 열고 아이폰4S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예약가입자 100명에게 11일 0시에 국내 최초 아이폰4S 개통 기회를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남들보다 먼저 개통하기 위해 새벽부터 100명 이상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KT도 이날 오전 8시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예약가입자 100명을 초대해 아이폰4S 현장 개통행사를 진행했다. 오전 6시부터 줄이 늘어섰다.

아이폰4S는 전작 아이폰4와 외관상 차이점은 크지 않았다. 아이폰4S를 받아든 사용자들은 “아이폰4와 같이 놓고 보니 어떤 것이 아이폰4인지, 아이폰4S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에 대해서는 호기심과 신기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시리는 아이폰4S에서만 즐길 수 있는 고유의 서비스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음성으로 답해주는 방식이다. 한 네티즌은 “시리에게 아이폰4S가 안드로이드폰보다 좋냐고 물었더니 노코멘트라고 답했다”며 “마치 대화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영어발음이 안 좋으면 계속 ‘Pardon?(뭐라고요)’이라고 되묻는다”며 “한국어 서비스가 빨리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리의 한국어 서비스는 내년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카메라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800만 화소로 성능이 향상됐고 스마트폰 카메라지만 f/2.4 조리개를 탑재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과거에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잠금 화면에서 종료키를 두 번 누르면 바로 카메라 메뉴에 들어갈 수 있다. 아이폰3GS와 아이폰4까지 모두 써봤다는 한 블로거는 “기존 아이폰들은 화면을 터치해서 조금 기다려야 했는데 아이폰4S는 1초도 안돼 초점이 잡혔다”면서 “색감도 훨씬 자연색에 가까워졌다”고 평했다.

SK텔레콤과 KT는 애플과의 약속에 따라 아이폰4S의 예약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지난 4일 이후 일주일 동안 예약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을 정도로 초반 돌풍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초반 열풍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초기 출시된 나라에서 한바탕 소동이 난 배터리 문제는 국내 출시가 늦어진 탓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배터리 소모 문제를 해결한 애플 iOS5의 업데이트 버전의 배포를 시작했다.

아이폰4S 출시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맞대결 결과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아이폰4S에 대해선 국내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이폰4S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폰이 아니어서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갤럭시S2의 시장을 얼마나 잠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갤럭시S2는 현재 국내에서 누적 판매량이 420만대를 돌파하고 하루 평균 2만대 개통 기록을 세우며 스마트폰 중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이폰4S는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나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LTE 스마트폰과도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했던 과거 아이폰과 달리 아이폰4S는 갤럭시2라는 절대 강자와 LTE폰 등을 상대해야하는 등 상황이 변했다”면서 “아이폰3GS의 교체 수요에 옴니아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수준 이상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