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 “역사 교과서에서 5·18 안 빠진다”
입력 2011-11-11 18:29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최근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서 민주화와 독재 내용이 빠졌다는 지적과 관련해 “검정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교과서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필기준에 빠진 내용을 교과서에 기술하라는 지시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집필기준은 구체적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교육과정 구현을 위한 서술 수준과 범위, 유의사항을 압축해 제시하는 대강화(큰 줄기를 설명) 원칙에 따라 작성됐다”며 “집필자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미 집필기준에 ‘4·19혁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 변동과 민주화운동 등 중요한 흐름을 설명한다’ ‘자유민주주의가 장기집권 등에 따른 독재화로 시련을 겪기도’라는 부분에서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 서술하도록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일파 청산 노력과 관련해서도 “제헌국회에서 반민특위법을 만들었다는 내용과 부연설명은 교과서에 넣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김관복 국장도 “5·18민주화운동 등이 교과서에서 빠지면 검정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권과 역사학계에서는 지난 8일 발표한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서 이승만 정권 독재, 5·16 군사정변, 5·18 민주화운동 등의 구체적인 사건 명칭이 빠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