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서울대생, 우주먼지 기원 밝혔다

입력 2011-11-11 18:28


우리나라 대학생이 우주먼지의 기원을 밝혔다.

서울대는 물리천문학부 3학년 장민성(22·사진)씨가 참여한 연구팀이 우주탄생 초기에 생긴 먼지의 기원을 밝힌 논문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장씨는 제1저자로, 같은 학부의 임명신 교수는 교신저자로 참여해 미국, 대만 학자들과 함께 연구했다. 장씨의 논문은 천문·천체물리학 분야 최상위급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학술지인 ‘천체물리학저널레터’에 실렸다.

우주먼지란 우주공간에 떠도는 먼지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10억년이 넘은 별의 잔해에서 만들어진다. 때문에 탄생 후 10억년이 안 된 우주 초기에는 먼지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우주먼지는 은하 및 생명의 진화를 규명할 요소로 천문학의 주요 연구 대상이다.

장씨 등 연구진은 우주초기 먼지의 기원을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빛을 뿜어내는 현상인 ‘감마선 폭발’을 이용해 찾아냈다. 감마선 폭발은 태양의 10배 이상의 질량을 가진 무거운 별이 죽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GRB 071025’라는 감마선 폭발천체를 한국천문연구원이 보유한 미국 애리조나주 레몬산의 망원경을 이용해 연구했다.

연구진은 GRB 071025의 색깔이 탄소, 황화철 등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초신성에서 만들어진 먼지임을 발견했다. 또 스펙트럼 분석으로 GRB 071025가 지구에서 약 127억 광년 떨어진 천체로 우주 초기 환경이 남아있는 점에 미뤄 우주초기의 먼지가 초신성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장씨는 “이번 연구가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