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1만1001홀… 골프만 친 사나이

입력 2011-11-11 18:11

미국 애틀랜타에 사는 40대 남성이 7개월간 골프장을 1만1001홀 돌아 기네스북에 올랐다.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을 줄이려는 캠페인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 기록 경신으로 이어졌다.

지미 대니얼(41)은 음악 관련 일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2006년 아버지 장례식에서 문득 자신의 건강이 걱정됐다. 아버지의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가족 가운데 9명이 심장마비로 숨졌다. 자신에게도 같은 일이 닥칠 것 같았다. 공교롭게도 그는 지난해 갑상선 이상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이 좋지 않으면 심장 관련 질환에 걸리기 쉽다.

곧바로 회사를 관뒀다. 건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고, 지역사회에 심장마비와 관련해 도움을 주고 싶었다. 자선단체 ‘녹색의 심장’을 세웠다. 심장마비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제세동기를 도시 곳곳에 놓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지역사회와 기업을 설득했다.

사업 홍보를 위해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부터 197일 동안 매일 하루 평균 3라운드(1라운드는 18홀)를 돌았다. 지난 8일 621번째 라운드 3번째 홀에서 파를 기록하는 순간 기존 기네스북 기록이 깨졌다고 지역 신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이 보도했다.

기록을 세우는 동안 신발 6켤레, 장갑 65켤레가 닳았다. 20곳 이상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잃어버린 공은 셀 수 없다. 그렇지만 골프 실력은 늘지 않았다. 70타대 후반에서 110대타까지 그때그때 다르다. 다만 갑상선 수치가 호전되고 몸무게가 줄어드는 등 건강은 좋아졌다.

매일 골프 치는 일은 내년 4월 24일까지 계속된다. 꼭 1년간 1000라운드, 1만8000홀을 돌파하는 게 그의 목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