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박근혜와 영수회담 조건 국민연금법안 비밀협상”… 朴측 “사실무근”
입력 2011-11-11 23:42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2006년 박 대표 측과 영수회담을 조건으로 국민연금법안 비밀 협상을 했다’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게 확인해 보니 영수회담을 조건으로 내건 협상은 전혀 없었고 3000억원 얘기도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8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출연, “2006년 4∼6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을 때 박 전 대표 측 대리인이던 박재완 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2∼3일에 한번씩 만나 비밀 협상을 했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영수회담 등을 포함한 백지위임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정책과 법안에 대해 포괄적인 합의를 했지만 결국 결렬됐고 영수회담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나중에 이유를 알아보니 박 전 대표의 마지막 발언이 ‘왜 3000억원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우리 안(案)대로 안 해주느냐’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 (박 전 대표가) 합리적인 정책판단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박 장관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면서 “당시 박 전 대표는 테러를 당해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유 대표가) 이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고 공박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