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조 프레이저도 쓰러뜨린 간암… 예방하려면

입력 2011-11-11 18:10


1970년대를 주름잡은 미국의 헤비급 복싱 선수 조 프레이저가 지난 8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상대 선수에게 맞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프레이저도 간암과는 맞서 싸우지 못하고 백기를 든 것입니다.

사실 간암은 미국보다는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인구 10만명당 간암 발생률이 한국인은 23.5명인 반면 일본인은 11.2명, 미국인은 4.5명에 불과합니다. ‘암은 인종은 물론 힘센 이와 약한 이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평소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는 철칙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약 80%는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이고, 약 10%는 알코올성 만성 간 질환과 지방간 환자들입니다. 이는 원인불명의 간암 환자가 전체의 약 10%에 불과하고, 잘만 하면 간암의 약 90%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은 예방백신을 맞아 항체를 만들어두는 것, 알코올성 간 질환은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 지방간은 평소 기름진 고지방 음식 섭취를 피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비만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각각 막을 수 있습니다.

간학회는 “여기에다 40세 이후 1∼2년 주기로 정기검진 받기를 더하면 간암에 걸리더라도 조기에 발견,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거의 완벽하게 간암에 의한 사망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