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능 가채점] 정시 눈치작전 극심… 중상위권 혼전 예고
입력 2011-11-11 18:12
올해는 유달리 쉬운 수능으로 해마다 벌어지는 정시모집 눈치작전이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1일 “중상위권의 혼전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혼선의 가장 큰 원인은 변별력 부재다.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결국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그러나 올해는 최상위권 수험생의 점수 차가 줄면서 수능 성적만으로는 합격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제도가 실시돼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진학사 이재진 차장은 “정시모집 최종 인원은 전년 대비 최대 20%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도 불안감에 모집 인원이 많은 학과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물수능’ 때마다 반복되는 하향 안정지원 추세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시 2차 모집 역시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 외 다른 전형 요소를 반영하는 경우 수능 변별력이 줄어들면 논술고사, 비교과, 학생부 성적 등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서울대 등 정시모집 2단계에서 논술고사를 반영하는 대학 지원자는 논술고사와 기말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고득점자 증가로 성적표를 받을 때까지 자신의 등급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한 문제만 실수해도 등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킬 자신이 없는 수험생은 정시 또는 수시 2차 모집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 다음달 말부터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돼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가채점은 보수적으로 하는 편이 좋다.
한편 대부분 과목이 쉬웠던 반면 수리 가는 그나마 변별력이 높아 입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수리 나는 변별력이 떨어져 원점수 차이 대비 표준점수 차이가 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다른 영역에 비해 수리 나 성적이 좋은 학생이 표준점수 반영 대학에서는 불리해질 수 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