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자연 붓질하는 강부언 ‘바람의 흔적’ 타이틀로 개인전

입력 2011-11-11 17:42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강부언(51) 작가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바람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팽나무의 숨소리’(사진) ‘외돌개 소나무’ ‘엉또 폭포’ 등 작품마다 제주 자연의 소리가 깃들어 있다. 십 수년째 천위에 수묵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붓질은 거친 것 같으면서도 특유의 질감으로 생생하게 살아 꿈틀거린다.

제주의 곳곳 풍경을 화폭에 옮긴 그의 개인전이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바람의 흔적’이라는 타이틀로 바람소리 담긴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폭풍우를 견디며 서 있는 나무 등을 그린 그의 작품은 조선 후기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귀양생활을 할 때 제작한 ‘세한도’의 정신을 잇고 있다(02-730-1144).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