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탈북자 키높이 맞춘 사랑

입력 2011-11-11 17:34

부모들 세대에 비해 요즘 젊은이들은 키가 크다. 한눈에 보아도 훤칠하고, 얼굴형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아마 우리 삶의 질이 달라졌고, 그 결과로 잘 먹고 잘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혈통을 이어받는 것만도 아니라고 말한다. 이 시대의 풍요가 그들을 키웠다는 말이리라.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키 높이를 말하는 것은 경찰서 보안과에서 탈북자들의 신변보호 업무를 담당하면서 탈북자들을 자주 접촉하게 되는 사정과 관련된다. 1960년대쯤 남한 사람들의 외모를 연상시키는 탈북자들의 작은 키와 얼굴형을 보면서 남한 사람들의 외모가 많이 서구화됐음을 느낀다. 한 민족인데도 분단의 세월만큼 외모가 확연히 다른 것을 보면서 이제 남과 북 사이에 닮은 게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탈북자 2만명 시대를 맞아 낯설고 외로운 남한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그들이 하루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사랑과 봉사가 필요한 때다. 탈북자들과 키높이를 맞춰가는 ‘작은 통일’이 이뤄질 때 우리 민족의 통일은 필연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한다.

신준용(서울 노원경찰서 보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