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사람 위로할 간증집 펴내… 부산 새소망장애인교회 하명근 목사

입력 2011-11-11 17:31


부산 새소망장애인교회 하명근 목사(사진)는 장애인 목회를 하고 있다. 성도들은 대부분 중증장애인이다. 예배당은 부산 연산동 대한웰니스병원 7층을 빌려 사용한다.

하 목사는 이력이 화려하다. 법무부 부산갱생보호소 내 갱생교회 담임, 일본 후쿠오카교회 선교사, 인제대학 백병원 원목실장, 부산경제신보 기자, 내외선교신문사 발행인, 53사단 군종담당관 등을 지냈다.

장애인과 전혀 상관없는 삶이었다. 그러던 1994년 백병원 원목실장으로 있을 때 평소 알고 지내던 장애인선교회가 교회를 개척하자고 했다. 하 목사는 거절했다. 장애인 사역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러더니 선교회가 장애인교회를 개척했으니 개척예배의 사회만 봐 달라고 했다. 하 목사는 그 예배 때 장애인 사역 소명을 받았다. “기도·설교·축사·축도하실 분들이 다 내정돼 있었는데, 사회자만 없다는 거예요. 의도적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시작한 교회는 성도가 80여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성도가 늘수록 예배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건물주들은 장애인들이 들락거리는 것을 싫어했다. 목사와 성도들은 쫓겨나 도로변, 정자, 공원, 야산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열매들이 있었다. 그것들이 큰 위로가 됐다. 하 목사는 장애인 관련 논문집 3권을 냈다. ‘부산 좋은 시민상 희생부문’을 받았다. 두 아들은 독지가의 도움으로 신대원에 들어갔다. 지체장애인 목회자를 배출했다.

하 목사는 최근 간증집도 냈다. ‘이 종이 무엇이기에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나됨)이다. ‘음성 한센병자 의부의 아들이 되어’, ‘고아원 탈출소동’, ‘첫 번째 연탄가스로 사선 넘기’, ‘조폭이야기’, ‘방언기도와 치유역사’, ‘병신 육갑하네’,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람들’ 등 소제목들이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설명한다.

그는 “두 아들의 성화에 떠밀려 낸 책”이라며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위로받고, 장애인 성도들이 눈치 안 보고 마음 편히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 마련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달 중에는 ‘네 어여쁜 자야 일어나 함께 가자’라는 에세이도 출간한다(051-864-4227).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