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마음에 꼭 맞는 자
입력 2011-11-11 17:26
사도행전 13장 20∼23절
우리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벼운 종이라도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들면 더 힘들고 어려울 것입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일을 할 때에 어떤 사람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하나님은 기뻐하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사울은 하나님의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사울대신 다윗을 선택해 왕으로 세웠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사울을 버리고 다윗을 선택하셨을까요?
첫째, 다윗은 하나님의 존재를 늘 의식하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찾는 시기는 사사시대를 지나 왕정시대의 초반이었습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시대를 지날 때에 하나님은 그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를 주셨습니다. 법궤를 통해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하셨습니다. 법궤가 멈추면 백성들도 멈추고 법궤가 움직이면 백성들도 움직였습니다. 법궤는 곧 ‘하나님이 함께하심(임마누엘)’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나안 땅에 입성한 후에는 법궤를 블레셋에 빼앗기고 맙니다.
목숨 걸고 법궤를 찾아와야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를 빼앗겼는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법궤를 찾아오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다윗은 법궤를 찾아올 때에 얼마나 기뻐했는지 자신의 바지가 벗겨지는 줄도 모른 채 기쁨의 춤을 추었습니다.
성도들이 재물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낙심하고 다시 그 재물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합니다. 명예가 실추됐을 때에는 그 명예를 되찾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합니다. 자식들이 학업 성적이 조금 떨어졌을 때에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수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앙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큰 고민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어떤 것보다 신앙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가슴을 찢고 마음을 찢어야 합니다. 그리고 찾고 회복해야 합니다.
둘째, 다윗은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하며 살았습니다. 다윗이 법궤를 찾아 온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지만, 그는 하나님 앞에서 항상 ‘왕이신 나의 하나님’(시 145:1)으로 고백했습니다. 그는 참다운 왕은 하나님이요, 왕 중의 왕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한 번도 잊지 않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만큼 수준과 격조를 갖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천국 시민처럼 살아야 합니다.
셋째, 다윗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사울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였지만 자신의 권위와 권력을 좇다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에 반해 다윗은 자신이 왕위에 있는 동안 하나님 뜻을 따르고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우리가 예수 믿고 구원받은 것은 분명한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은 나를 통해 분명하게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감을 감당했듯이 우리도 분명한 사명을 발견하고 이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한수성 목사(서울 양의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