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모국어 다른 사고방식… ‘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입력 2011-11-11 17:26
기 도이처 (21세기북스·1만6000원)
호주에는 왼쪽 오른쪽 같은 방향을 나타내는 단어를 쓰지 않는 부족이 있다. 아마존에는 세 가지로 분류된 정교한 과거형을 쓰는 부족도 있다. ‘지난 밤을 이웃과 함께 보냈다’고 할 때 한국어에서라면 알리지 않아도 좋을 이웃의 성별을, 불어 독어에서는 꼭 밝혀야 한다. 명사에 성 구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른 모국어는 사용자의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현대 언어학자들의 결론은 ‘영향이 없다’ 쪽이지만 영국 맨체스터대학 명예연구교수인 저자는 ‘있다’에 손을 든다. 모국어가 반복되는 언어습관을 통해 기억, 색채,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과 연상작용 같은 실용적 능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 윤영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