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공동연구진, 동맥경화 억제 면역세포 발견

입력 2011-11-11 03:37

한·미 공동 연구진이 심장병, 뇌졸중의 원인인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면역세포를 찾아냈다.

이화여대 오구택, 한양대 최재훈 교수, 미국 록펠러대 고(故) 랄프 스타이먼 교수 등이 주도한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Flt3 의존성 수지상세포’가 동맥경화의 진행을 늦추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권위지 ‘이뮤니티’에 게재됐다.

나뭇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 수지상세포는 인체에 바이러스나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종양과 같은 비정상 세포가 생겼을 때 이를 잡아먹고 분해하는 면역세포다. 고 스타이먼 교수는 1973년 생쥐의 면역 장기에서 이 세포를 발견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Flt3는 면역세포의 생존,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일반 장기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Flt3 의존성 수지상세포가 혈관에도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들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림프구(백혈구의 일종)를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오 교수는 “증가된 면역 림프구가 동맥경화로 생긴 혈관 내 염증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