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내년 성장 전망 0.5%↓

입력 2011-11-11 00:31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0.5%로 대폭 낮췄다.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EU 집행위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추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이 내년에 0.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5월의 춘계 전망 보고서에서 밝힌 1.8%에서 대폭 낮춘 것이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9월 발표한 수정 전망치(1.2%와 2%)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것이다.

집행위는 유로존의 성장률이 올해 4분기에 0.1%로 내려앉고 내년 1분기엔 제로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 예측치를 낮춘 것은 유로존 부채위기가 이탈리아까지 확산되면서 정치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이로 인해 실물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리 렌 EU 통화·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의 성장이 정체됐으며 또다시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질 위험성마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6%에서 내년엔 1.7%, 2013년엔 1.6%로 유럽중앙은행(ECB) 관리 목표치(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렌 집행위원은 “일부 회원국에서 일자리가 조금 늘어나고 있으나 전체적으론 실업 문제가 실질적으로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행위 보고서는 EU의 실업률이 당분간 9.5%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