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언급 ‘독방 대화’ 후폭풍… 유대인단체“오바마에 실망”
입력 2011-11-10 21:14
미국과 프랑스 정상 사이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은밀한’ 대화가 공개된 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정적은 물론 미국의 주요 친(親)이스라엘 단체도 오바마 대통령의 인식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유대 국가가 고립되고 위협받는 상황에 우리로서는 이스라엘과의 특수관계를 업신여기는 미국 대통령을 가질 수는 없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미국의 유대인 민권단체인 반인종주의연맹(ADL) 전국 대표인 아브라함 폭스맨도 “대통령답지 못한 말들에 매우 실망했고 슬프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유대인 유권자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스라엘에 대한 견해가 내년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불리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결국 백악관이 두 손을 들고 진화에 나섰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그들은 어느 정상들보다도 서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오랫동안 긴밀한 안보관계뿐만 아니라 공통가치에 기반한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일 주요 20개국(G20) 회의 기간 따로 만난 자리에서 사르코지가 네타냐후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자 오바마는 “나는 매일 그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며 맞장구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실과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에 관한 논평 요청을 거부했고, 따로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았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