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챙긴 ‘미인계 사기 도박단’ 붙잡아

입력 2011-11-10 19:24

미인계로 재력가를 도박판에 끌어들여 거액을 갈취한 사기단 일당이 검거됐다.

경기도 양주경찰서는 2006년 6월부터 최근까지 돈 많은 40∼70대 남성 5명을 상대로 17차례 사기도박판을 벌여 10억여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총책 유인책 등 4명을 구속하고 모집책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72)는 지난 3월 미모의 이모(44·여)씨를 만났다. A씨는 이씨에게 마음이 끌려 친분을 쌓는 과정에 1점에 1만원짜리 속칭 고스톱 도박에 빠져들었다. 이씨와 같은 일당이 낀 도박판에서는 조작된 화투가 사용됐다. A씨는 하루에 9000만원을 잃는 등 4차례 도박에서 모두 5억30000여만원을 뜯겼다.

사기행각은 총책 김모(57·여)씨의 지시로 이뤄졌다. 사기단 소속 30대 여성은 40대 남성을 담당하는 등 전국을 무대로 범행대상을 찾아내는 모집책, 도박자금을 배달하는 속칭 ‘꽁지’ 등이 끼어 있었다. 경찰은 사기도박을 벌인 ‘선수’ 3명을 쫓고 있다.

양주=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