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세계10위권 진입 목표… 황보관 기술위원장 포부 밝혀

입력 2011-11-10 18:48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비전을 설계하는 자리다. 기술위원장에게 각급 대표팀 감독 선임권, 대표 선수 선발권 등 막강한 힘을 부여한 이유는 권한이 있어야 미래도 만들어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황보 관(46) 신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한국 축구 세계랭킹 10위권 진입’이라는 미래를 제시했다. 황보 위원장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선수, 감독, 행정가 등 축구의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잘 살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축구가 세계랭킹 10위 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에 이어 서울대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협회 기술위원장 자리에 오른 황보 위원장은 대표팀 중심의 기술위원회 활동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단기간의 대표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한국 축구의 장기적 기술발전이 더 본질적인 문제”라며 “대표팀 관리는 물론 한국 축구의 제도적·행정적 부분 특히 유소년 관리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현안인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선수 차출 중복 문제에 대해서는 “조광래 성인대표팀 감독은 선배이고,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함께 출전한) 축구를 같이 한 후배”라면서 “사람은 정으로 통하는 것이므로 합리적으로 얘기하고 소통한다면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8년부터 92년까지 대표팀 선수로 뛴 황보 위원장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 오이타 구단에서 1군 코치, 유소년팀 총감독, 1군 감독, 부사장 등을 지낸 공부하는 축구인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 성적 부진으로 FC서울 감독에서 물러난 황보 위원장의 성공 여부는 이론과 실제를 얼마나 잘 결합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이용훈 기자